전문의 칼럼
전립선염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기본이다.
작성자 영도한의원 조회수 2314
젊은 신혼부부가 나란히 병원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남편의 조루가 걱정돼 아내까지 동행한 것이다. 결혼 전부터 애인 사이로 속궁합이 잘 맞았다던 이들에게 왜 이런 일이 닥쳤을까?

알고보니 신랑은 아내와의 성관계 때마다 하던 습관이 있었다. 사정하기 직전에 성기와 항문 사이에 있는 회음부를 강하게 눌러 사정을 참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신랑에게 하복부 통증과 조루가 찾아 온 것.

신랑의 이같은 습관은 전립선염을 유발 할 수 있다. 회음부를 자극하는 행위는 바로 안쪽에 있는 전립선을 자극하게 된다. 더욱이 문제가 됐던 것은 그가 성관계 중 충혈되고 예민한 상태의 전립선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무리한 전립선 압박은 전립선염을 일으켜 조루와 같은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신랑이 전립선 압박으로 사정을 참는 비법의 출처를 물어보니 예부터 내려온 외국의 음란 서적이라고 고백했다. 신혼 초에 아내를 만족시켜주고자 몰래 구입해 연습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본 훈련으로 관계를 여러 번 가질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비법은 신랑에게 만족감 대신 전립선염과 조루를 한꺼번에 안겨주었다.

조루는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남성 스스로 사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원하기 전에 사정해 버리는 상태’라고 정의된다. 이는 남성성기능장애 환자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사정조절능력은 성 파트너, 분위기, 신체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나 질환으로 치부하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환자처럼 조루의 원인이 전립선염 등 다른 데에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환자는 전립선염부터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한약을 통해 전립선의 염증을 제거하고 동시에 간, 신장,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하루에 두 번 씩 일주일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염은 면역력에 따라 재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면역강화와 더불어 2~3개월은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두 달 후 환자는 전립선염의 증상이었던 하복부 통증과 배뇨문제 모두 완치됐다. 조루 증상까지 좋아졌다고 하니 부부의 금슬이 좋아졌을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이처럼 부부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화를 불렀을 땐 주저 말고 병원을 찾도록 하자. 부부의 사랑을 질환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영도한의원 최유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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