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전립선염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기본이다.
작성자 영도한의원 조회수 2164
[전문의 칼럼] 자전거 마니아의 ‘발기부전’ 고민

<매일경제 2008.10.07>


몸에 착 달라붙는 사이클 복장의 건장한 30대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섰다.

“언제부턴가 물건이 시들해졌습니다. 건강 때문에 자전거도 타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처럼 그의 물건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건강 관리를 위해 선택한 자전거의 안장이다. 자전거의 안장 앞 부분은 톡 튀어나왔다. 그곳에 닿는 부위가 바로 회음부이다. 생각해보라. 그 작은 안장 위에서 자전거를 오래 타거나 거친 운전을 하면 어떻겠는가? 자연스럽게 회음부에는 무리한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자극은 회음부 바로 안쪽에 있는 전립선으로 이어져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이 남성은 주마다 갖는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거친 드라이브의 산악자전거를 그렇게 자주 탔으니 회음부의 충격이 가실 날이 없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손상 받은 전립선은 만성적인 전립선염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일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고 잔뇨감이 있다. 또, 회음부를 중심으로 항문과 성기 근처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발기부전은 이 남성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다. 전립선염이 성기능까지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전립선 조직에는 성기능과 관련된 신경과 혈관이 분포돼 있다. 때문에 전립선 손상은 성기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간혹 사이클 선수들에게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방치료는 전립선에 생긴 염증을 없애는 것 위주로 이뤄진다. 전립선과 주변 조직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막힌 기혈로 인한 염증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뇨생식기 기능을 보강하는 치료도 병행된다. 대부분 한약만으로 2~3개월 안에 치료가 되지만, 침과 부항도 큰 도움이 된다.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되도록 자전거를 타지 않도록 한다. 꼭 타야 한다면 하루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평평한 길을 달리도록 한다.

[영도한의원 최유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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