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전립선염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기본이다.
작성자 영도한의원 조회수 2233
매일경제 생활/문화 | 2008.12.11

몇 달 전, 지인의 권유로 본원을 방문한 60대 환자가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과연 전립선염이 한방으로 치료가 되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20년 전에 사고만 안 쳤어도 이렇게까지 내 삶이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환자가 하소연하듯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20년 전 당시 친구들과 어울려 2차를 갔다가 그만 임균성(성병) 전립선염에 걸리고 말았단다. 이후 치료를 하면 낫는 듯 하다가 또 재발하고, 그렇게 지낸 시간이 벌써 20여 년이 다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환자의 증상은 잔뇨감과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는 낭습, 회음부의 뻐근한 증상, 성관계 후 불쾌감 등이었다. 모든 신경이 비뇨생식기계 쪽으로 집중돼 일이 손에 잘 안잡히는 상태라고 했다.

전립선염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건전한 성생활’이다. 전립선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요도염 병력이 있던 경우가 60% 이상이나 된다. 성관계를 통한 원인균 전염에 의해 전립선염이 발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사례로 알려진 만큼 건전하고 위생적인 성생활은 전립선염 예방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물론 요도염이 있다고 무조건 문란하거나 불건전한 성생활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관계를 갖거나 파트너가 여러 명인 사람은 요도염 발병률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려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한방에서의 전립선염 치료는 환자의 체질을 고려해 처방한다. 한약 치료와 함께 경락의 혈을 자극하는 침술요법이 병행되면 통증을 완화하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능력을 더한다. 그래서 스스로 몸을 치유할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침술에 전기자극을 더하는 전침 요법은 전립선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이는 전류의 세기를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어 증상의 정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별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후 환자는 6개월 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현재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큰 불편함 없이 생활을 하고 있다.

전립선염은 재발이 빈번해서 치료된 후에도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생활 관리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억지로 소변을 참지 말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 없는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도 금물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서 전립선의 분비물을 많이 배출시키는 것이 좋고, 하반신을 중심으로 적당한 운동과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영도한의원 최유행 원장]
이전글 [의학상담실] 화장실 갈 때 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다음글 "발기부전, `한방`으로 제대로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