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국민일보(4월7일자) - 최유행원장님 인터뷰
작성자 영도한의원 (20040407) 조회수 2142
<국민일보 - 2004년 04월 06일>

“여전히 ‘한의원’을 허리를 삐끗해 침 맞으러 가거나 보약 짓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한의학계도 책임이 있지요.양방과 달리 여전히 개인의 임상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한방 치료만이 갖고있는 우수함을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체계로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뇨 연구를 위한 국내 유일의 한의사 모임으로,최근 창립된 한방당뇨연구회(www.dangclinic.com) 최유행 회장은 6일 “앞으로 당뇨병에 대한 한방 치료의 원리와 효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대외적인 연구발표 등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방당뇨연구회는 국내·외 한의사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학술과 임상을 공유하는 연구단체로,현재 국내 26곳과 외국 3곳의 한의원 개원의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 중 20% 정도는 동국대,원광대 등 한의과대학에 출강도 하고 있다.

한방당뇨연구회의 창립은 최 회장이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1997년 미국 콜럼비아대학 대체의학연구소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보고 느낀 경험’이 계기가 됐다.

“서양 의학을 기반 위에 동양 의학을 접목해서 우리보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그들을 보면서 ‘머지않아 미국이 동양의학까지 잠식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한의학을 현대 의학에 맞게 재정립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자며 평소 친하던 한의사들과 의기투합해 한방당뇨연구회를 만들었다.

“당뇨를 바라보는 시각과 치료에 있어서 양방과 한방 사이에 차이가 다소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당뇨를 췌장에서의 인슐린의 분비 부족이나 분비된 인슐린이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한방에서는 췌장과 더불어 몸의 기혈 순환을 돕는 간의 기운이 약해져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봅니다. 또한 간도 당뇨의 주요 치료 영역으로 봅니다.”

즉,순수 한약재나 침구 치료 등을 통해 약해진 간의 기혈 순환 작용을 돕고 피를 맑게 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혈당을 조절하고,합병증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최 회장은 “현재 동국대 의대팀과 함께 이같은 한방 당뇨 치료에 대한 효능 및 영향 평가,재발 등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중”이라면서 “연구 결과가 나오면 해외 학회지에 등재해 한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 당뇨연구회가 시발점이 돼 다른 난치병 치료에 도전하는 한의학 연구단체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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