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단순히 아름답지 않은 외모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비만의 중요성은 이것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질병들, 흔히 성인병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질병들의 발생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병의 발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경우 생명에도 직접적으로 관계 됩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비만을 다른 성인병들과 마찬가지고 적극적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요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래에 비만과 관계 깊은 질병에 대하여 나열하였습니다.
고혈당이 장기간 계속되면 여러가지 당뇨병성 합병증 초래하며 우리가 식사로 먹은 음식물은 위와 장에서 대부분 포도당으로 바뀌게 됩니다. 혈관에서 혈액은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합니다. 이때, 포도당이 세포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몸 안에서 인슐린을 아주 적게, 또는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여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세포로 들어간 포도당은 에너지로 사용됩니다. 만약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지 못하면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높아지게 되며, 고혈당이 장기간 계속되면 여러가지 당뇨병성 합병증을 초래합니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혈관 벽이 두꺼워져서 탄력성이 소실되는 질환입니다. 동맥경화는 성장기에서부터시작되어 계속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평생 진행되다가 나이가 들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비만은 이러한 동맥경화를 가속화 하는데 혈액을 떠돌아 다니는 잉여 지방이 동맥 내막에 붙고, 그 위에 혈소판이 붙어 혈액이 응고되면서 혈액이 움직이는 통로가 좁아지게 됩니다. 비만인의 경우 동맥경화 위험도가 높으며, 특히 복부 비만인 경우 동맥경화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맥경화의 증상은 침범 당한 장기와 그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심장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장근육이 죽어 심근경색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의 이상으로 정맥 순환이 잘안되서 부정맥이 생깁니다. 만약 혈액속의 찌꺼기가 뇌혈관 속을 막아버리면 뇌 경색이 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로 뇌 동맥류가 파열 되면 뇌출혈로 뇌졸중(중풍) 까지 유발됩니다.
체내에는 4종류의 혈중 지질이 있는데,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지질, 유리지방산이 그것입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내 이러한 혈중 지질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입니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 치가 120-220mg/dl이거나 중성지방 치가 80-150mg/dl인 정상범위를 초과하면 고지혈증입니다. 혈중 지질은 킬로마이크론(Chylomicron), 극 저 비중 지단백(VLDL, very low density lipoprotein), 저 비중 단백(LDL, low density lipoprotein), 고 비중 지단백(HDL, high density lipoprotein) 4가지로 분류됩니다. 특히 LDL과 HDL은 그 작용이 매우 다른데 LDL은 많은 콜레스테롤을 함유(46%)하며 그것들을 말초조직으로 운반하여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반면, HDL은 콜레스테롤을 말초조직으로부터 간으로 운반하여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도록 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어 항 동맥 경화 인자 역할을 합니다. HDL은 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높아 유전적으로 유리하며 운동과 마라톤, 비흡연은 체내 HDL을 증가 시키며 소량의 알코올은 HDL을 합성 시킵니다.
비만인은 체내 HDL은 낮은 반면 LDL은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고 지방식에 의한 전체적인 혈중 지질 농도가 높아 체내 지질 대사에 이상을 일으켜 고지혈증이 되기 쉽습니다.
지방간이란, 간 세포 안의 지방, 특히 우리 몸의 지방의 저장 형태인 중성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간 무게의 5% 이상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술이며 술 이외의 주원인은 당뇨병과 비만입니다. 비만도 110%이상인 사람 중 약 30%와 비만도 150% 이상인 사람 중 약 60%가 간세포에 30% 이상의 지방이 끼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비만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지방간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비만인은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지방이 많으며 특히 폐경 이후에는 난포호르몬이 정상 인보다 훨씬 많아지고, 이 난포호르몬이 지방조직에 계속적인 자극을 주어 유방암 발이 촉진됩니다. 보통 비만인들은 유방이 큰데, 난포호르몬에 의해 자극 받는 지방세포가 그만큼 유방 안에 많으므로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자궁 안에는 크게 자궁 경부에 암이 생기는 자궁경부 암과 자궁 체부인 내막에 암이 생기는 자궁내막 암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궁암은 자궁경부 암이며, 자궁내막 암은 전체 자궁암의 약 5% 비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 암이 폐경 후 여성에게 잘 걸리는 것은, 살이 찌면서 몸 안에 축적된 지방조직에 담겼던 성호르몬이 폐경 후부터 서서히 분비되어 자궁내막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자극을 받은 자궁내막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도중에 악성세포로 변하여 암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상혈압은 확장기 혈압이 80mmHg, 수축기 혈압이 120mmHg인데 반하여 고혈압의 경우에는 확장기 혈압이 95mmHg 이상,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입니다. 비만이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됩니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이 많은 경우 지방세포에 공급할 산소의 필요량도 증가하며 심장이 더욱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므로 혈압이 높아집니다.
비만인 사람은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아 포도당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인슐린(Insulin) 분비를 증가 시키고 증가된 인슐린은 신장기능에 영향을 끼쳐 체액과 혈액량이 증가시켜 혈압이 높아집니다. 혈관속의 남는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의 통로를 좁히거나 혈관의 탄력을 감소시켜 혈압을 올립니다.
비만인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5kg정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10mmHg, 확장기 혈압은 5mmHg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의 체중을 감량은 혈압의 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